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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초대 장관 기업인에 尹인사까지…이재명식 ‘흑묘백묘론’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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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3 17:03:51   폰트크기 변경      
조직ㆍ인적 개편, 개혁과제 부처에 의원들 포진…‘민노총’ 출신 노동부 장관

윗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래 줄 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새 정부 11개 부처 초대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24일과 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를 마무리한 후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인사청문 일정과 겹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새 정부 진용 꾸리기에 우선 나선 것이다.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민간 기업인들을 영입한 점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다.

배 후보자는 민간 AI 전문가인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새 정부 핵심과제인 ‘AI 3대 강국’ 실현을 이끌 전망이다. 하 수석도 네이버 출신이다.

관료 출신, 이례적으로 전임 정부 장ㆍ차관을 재기용한 것도 주목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 1, 2차장을 지낸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외교부 1, 2차관과 주유엔 대사 등을 두루 역임한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 등이다.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와 ‘선을 그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위원장을 역임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것도 관심을 끈다.

이른바 ‘흑묘백묘론’을 내건 이재명식 실용주의 노선을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송 장관 유임에 대해 “보수ㆍ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윤 신임 국조실장은 국회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김 총리ㆍ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절차가 마무리 될때까지 국정 운영 실무를 이끌게 됐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 비서실장은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포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조직ㆍ인적 개편과 새정부 개혁과제 등을 주도할 부처들인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5선인 정동영 통일부ㆍ안규백 국방부장관 후보자, 3선 김성환 환경부ㆍ전재수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재선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등이다.

특히 안 후보자가 임명되면 1961년 5ㆍ16 군사정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강 실장은 안 후보자에 대해 “5선 이력의 대부분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통일부장관을 지냈으며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강 실장은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 핵심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 작업을 주도할 전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산을 지역구로 둔 3선이며 이번 대선에서 북극 항로 개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 항로 개척이라는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사”라고 강조했다.

‘보수 텃밭’ 경북 안동에서 양대 정당을 오갔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도 눈길이 간다. 강 실장은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장관 후보자 중 일부는 지난 10∼16일 진행한 ‘공직자 국민추천제’에서 제안된 인사들을 반영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그는 “공익을 위해 일해 줄 것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이 함께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의 바람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다잡아 주실 것”을 주문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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