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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란 공습 관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군사 긴장이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양측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전쟁 종식을 확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선언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6시2분쯤 올린 이 글에서 트럼프는 양측이 현재 진행중인 작전을 종료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12시간의 휴전을 시작해,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각 휴전 기간 상대측은 평화적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4시간 후 “전 세계는 12일 동안 진행돼온 전쟁이 공식 종식된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한계가 없다”라며 “영원히 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전쟁은 완전히 끝났으며,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해 다시는 발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세계에 멋진 날”이라며 “오늘은 미국에 위대한 날이고, 중동에 위대한 날이다. 이 일을 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행복하다”라고 자평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사실 내가 백악관을 떠나 여기로 오려고 할 때 그 작업(휴전 합의)을 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그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부연했다.
밴스는 “이란이 중요한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현재 보유한 장비로는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우리가 파괴했기 때문”이라며 “이란이 앞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다시 매우 강력한 미군과 맞서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또한 카타르가 중재하고 미국이 제안한 휴전에 이란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에게 이스라엘이 휴전에 동의했다며 이란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이란과의 통화로 휴전에 대한 최종적인 동의를 끌어냈다.
다만 이란 정부 차원의 공식 확인 입장은 현재까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양측간 분쟁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지난 21일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이 현실화됐다.
이란은 23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보복 공습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공격 전 카타르 등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약속 대련’이었다는 평이 나왔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은 데 따른 악감정을 해소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며 “아마도 이란은 지역에서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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