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안재민 기자]롯데건설이 제안한 이수과천복합터널 민자사업이 실착공을 위한 팔부능선을 넘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서울시에 이수과천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승인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민자사업(BTO)의 절차상 사업자는 실시협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에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해야 하며 필요 시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수~과천 복합터널 사업의 실시협약 체결일은 2023년 12월 25일이다. 이번 승인 요청은 1년6개월이라는 기한을 꽉 채워서 진행된 셈이다.
착공 시기는 4분기로 점쳐진다. 협약상 착공은 실시계획 승인 3개월 후 가능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검토를 거쳐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3개월이 지난 12월 정도가 이수과천복합터널의 착공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과천복합터널 민자사업은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 서울 동작구 동작동 사이 5.61㎞ 구간에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와 빗물배수터널을 함께 건설하는 사업이다.
과천ㆍ동작대로의 교통 정체와 사당ㆍ이수지역의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복합터널로, 지하 대심도(지하 33m∼69m)로 건설된다.
도로터널은 동작구 이수교차로∼과천동 관문사거리 구간에 지어지며, 빗물배수터널은 사당역에서 올림픽대로 일대(3.45㎞)에 건설된다.
이수과천복합터널이 개통되면 동작구와 관악구, 과천을 잇는 새로운 지하 교통축으로 기능하며, 향후 서남권~강남권 출퇴근 수요를 흡수하고, 지상도로 혼잡도 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약 5800억원에 달하며, 민간이 먼저 투자한 뒤 통행료를 통해 수익을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사 기간은 약 66개월로 계획됐으며, 순조롭게 착공이 이뤄질 경우 2031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롯데건설이 지난 2017년 서울시에 민간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첫발을 뗐다. 이후 2018년∼2019년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격성조사를 거쳤고 2020년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서 ‘민자사업 지정 및 제3자공고(안)’이 통과됐다. 2021년 제안사인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2021년∼2023년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서울시의 실시협약 협상을 거쳤고 2023년 12월 실시협약 체결이 완료돼 현재에 이르렀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의 CI(건설투자자)는 주간사인 롯데건설(지분 47%)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고덕종합건설, 신흥건설 등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주선은 신한은행이 맡고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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