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주가 오르면서 거래량ㆍ신용공여 증가
증권사 수수료ㆍ이자수익 증가 기대
![]()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올해 주요 증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늘고,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공여잔고도 크게 증가하면서 증권사 수익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연결기준) 컨센서스(3개 이상 증권사의 평균 실적 전망치)는 6조1993억원이다.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5조5929억원과 비교해 10.1% 가량 높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6.6%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고,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12.7%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큰 폭으로 상향조정됐다. 3개월 전 이들 증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7380억원으로 추정된 바 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실적 전망이 7.3% 가량 높아진 것이다.
올해 증권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불 붙은 주식시장이 있다. 지난 4일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2697.67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3년 6개월만에 3100선으로 넘었고, 지난 24일에는 3100선까지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 ‘코스피 5000’을 내걸었고,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 11일에는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며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결과다.
증시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주식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4조4098억원으로 전달 일평균 거래량(8조9307억원)과 비교해 61% 가량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6조4170억원에서 7조2571억원으로 13% 정도 늘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23일 기준으로 10조원을 넘겼다. 지난 24일에는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50분) 거래량이 3조2378억원을 기록하면서 첫 3조원대를 나타냈고, 같은날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오후 8시) 거래량도 2조원을 넘기면서 2조6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면 증권사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최근 신용공여 잔고가 늘면서 증권사의 이자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용공여잔고액이 20조965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7월19일(20조982억원) 이후 처음으로 2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개선되면 증권사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분야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면 위탁매매 수수료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