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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수수료가 더 많다…‘치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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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6 13:30:58   폰트크기 변경      
배달 수수료 평균 24%, 1년새 ↑

치킨 가맹점 수수료 인건비 앞질러
모바일상품권 “42% 전액 자부담”
서울시 “상생지수로 개선 유도”


오픈AI 이미지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치킨, 커피, 햄버거를 파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 절반 이상이 ‘배달앱’과 ‘모바일상품권’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가맹점 186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의 56.7%가 배달이나 모바일상품권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치킨과 햄버거 업종은 매장보다 배달 매출이 월등히 높았고, 커피는 여전히 매장 매출 비중이 컸다.

문제는 점주가 떠안는 수수료 부담이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는 평균 24%에 달했고,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는 평균 7.2%였다. 모바일상품권의 경우 절반 가까운 점주(42.5%)가 수수료를 전액 자비로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현장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치 POS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장조사(14곳)와 점주 직접 응답조사(172곳)를 병행한 방식이다. 그간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지만, 실제 수치로 접근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각각 전체 배달 매출의 42.6%, 42.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p 이상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배달앱 수수료도 17.1%에서 24.0%로 크게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배달수수료(39.2%), 중개수수료(30.8%), 광고수수료(19.7%)로 구성돼 있었다.

이런 구조는 업종별 영업비용에도 뚜렷이 반영됐다. 치킨 가맹점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가 17.5%로 인건비(15.2%)보다 높았다. 전체 평균 영업비용 중 플랫폼 수수료는 10.8%였고, 재료비가 49.5%, 인건비가 17.6%로 뒤를 이었다. 플랫폼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익성은 떨어졌다.

치킨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로, 커피(9.5%), 햄버거(9.4%)보다 낮았다. 이 수치는 점주 인건비를 제외한 기준이라 실제 체감 수익은 더 낮을 수 있다.

모바일상품권도 구조는 비슷했다. 최근 ‘선물하기’ 기능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었지만, 수수료 평균은 7.2%였다. 점주가 전액 부담하는 경우가 42.5%로 절반에 육박했다. 공정위와 카카오 등은 작년 말 ‘우대수수료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가맹본부와 점주가 수수료를 5:5로 나눌 때에만 적용돼 실효성엔 한계가 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하고, 가맹점주 100명으로 구성된 ‘상생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제도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수수료를 가맹본부와 점주가 분담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수수료 완화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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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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