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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하반기 채권 전망 세미나'에서 김상만 하나증권 상무가 하반기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동섭 기자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하반기 강보합(소폭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의견이 나왔다.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25년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모색'을 위한 채권포럼에서 신얼 상상인증권 팀장은 “경기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는 인하 국면에 접어들고, 견조해진 채권 매매 수요는 시장금리 인하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2차 추경안 △추후 발표될 내년 예산안 등 재정 정책발 수급 부담감이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팀장은 "새 정부의 2차 추경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재정 여건이 미약하다"며 "본 예산 대비 약 25조원 가량 많은 국고채 발행한도 증액이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1,2차 추경 집행이 완료되면 올해 국고채 발행 규모는 △단기2년물(1조7000억원), 3년물(35조6000억원) △중기 5년물(34조3000억원), 10년물 (34조9000억원) △장기 20년물(8조4000억원) 30년물(79조8000억원), 50년물(7조6000억원) 등 223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하반기 채권 시장 3대 이슈로는 △국고채 시장 수급 변동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및 안보정책 추진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안정 △한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좌우하는 주택시장, 신용레버리지, 외환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신 팀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가능하나, 금융안정을 좌우하는 요인에 유의해서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상만 하나증권 상무는 하반기 신용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 금리격차)의 점진적 확대를 전망했다. "하반기 시중 유동성 여건은 풍부할 것으로 보이나, 초우량물 수급 부담, 신용채권의 절대적, 상대적 가격 금리 부담 지속, 본격적인 관세협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이 작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발생한 홈플러스 사태,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미상환 이슈로 인해 하위 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해 상하위 등급간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채 상하위 등급 스프레드 차이는 2023년 말 이후 축소돼 왔으나 최근 홈플러스 사태 발 여파로 BBB-등급의 채권 발행 잔액이 거의 소멸 상태에 이르는 등 다시 확대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지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비우량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 역할을 한다. 지난해 3월 BBB이하 무보증사채잔액의 18.3%와 A3이하 단기사채 잔액의 38.3%를 소화했다.
김 상무는 "BBB등급 이하 하위 채권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하여 발행 여건이 악화됐는데, 지난해 말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이 종료된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홈플러스 사태로 양극화가 심화된 비우량채 안정을 위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세제혜택이 재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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