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도시와 공간 포럼’ 오늘 개막
오전 8시30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도시·주거·산업 공간 혁신 방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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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최됐던 2024 도시와 공간 포럼. / 사진: 안윤수 기자.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공간 혁신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도시 공간이 혁신과 창조의 실험장으로 변모하면서 기회의 폭도, 경쟁의 무대도 넓어졌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재·자본 유치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도시와 이를 포괄하는 주거·산업 공간의 활용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절실하다.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되는 ‘2025 도시와 공간 포럼’(City and Space Forum·CSF)에는 정부 부처와 공공 발주기관, 또 건설·건축업계 등 다양한 기업에서 온 전문가 18명이 모여 해답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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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잠실 마이스 조감도. / 사진: 서울시 제공. |
오전 동안 이어지는 첫 세션에서는 ‘도시혁신, 서울과 도쿄의 대화’라는 큰 주제의 기조 강연이 진행된다. 양국 최고의 도시혁신 전문가들인 강병근 서울특별시 총괄건축가, 아라이 아키쿠니 집행임원이 함께 발표에 나선다. 두 연사는 강연 직후 대담을 통해 국내 디벨로퍼 및 건축업계의 시각도 수렴한다.
오후부터는 각 분야의 공간 혁신을 더욱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발표가 이어진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개발 사업,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 공간 혁신, 소비자 요구에 호응하는 산업 공간의 변화,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자산투자 전략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오후 첫 순서인 두 번째 세션은 서울 강북과 강남에서 진행 중인 도시혁신 프로젝트 ‘빅3’를 살펴보는 자리다. 먼저 서울시가 민간투자 방식으로 기획한 잠실 마이스 개발사업을 발표한다. 기존 비즈니스·컨벤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제 전시·회의·스포츠 등 마이스(MICE) 산업을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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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사업시행자로 개발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 사진: 용산구 제공. |
다음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사업 시행자로서 맡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개요를 발표한다. 서울 한가운데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기 위한 구상이다. 여기에 코레일은 공공 주도 초고밀도 개발의 취지를 살려, 부지면적 100% 수준의 녹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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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서울원 아이파크 단지 조감도. /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공공이 아닌 민간이 직접 추진하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가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복수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특히 모리빌딩 출신 개발본부장이 전담하고 있는 광운대역세권 프로젝트 현황을 집중 조명하며, 노원구와 동북권을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셋째 세션에서는 도시 공간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밀착해있는 주거 공간의 혁신을 탐구한다. 세션의 첫 발표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기 신도시가 베드타운보다는 라이프타운으로 기획됐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수도권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짚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방도시의 정주 매력도 향상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지원정책을 펼쳐 보인다. 디자인 특화 관련 규제 완화 등 5대 핵심제도가 영주시 등에서 적용된 사례를 소개하고, 국토부가 주목하고 있는 일본·그리스 등 해외의 우수 모델도 함께 제시한다.
압구정 재건축 2구역과 4구역 설계권을 따낸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도 연단에 오른다. 이 자리에서 압구정 4구역을 역대 최상의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진화시킬 설계 구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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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간 혁신은 네 번째 세션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새로운 트렌드로 다뤄진다. 기아에서는 내년 출시할 ‘PV5 WAV’ 등의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을 소개하며, 앞으로 PBV를 미래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이동 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마트는 고객을 위한 공간 혁신 방안을 발표한다. 핵심은 이마트를 앵커로 한 지역친화적 몰로 재구성하는 것으로, 장보기·문화·키즈 및 패밀리 공간을 나눠서 점포를 개편하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모델로 삼아 이같은 몰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팝업스토어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도 발표자로서 팝업스토어 특유의 경쟁력을 설명한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벗어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형 리테일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취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공간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짚는다. 특히 직접 기획한 3세대 오피스인 팩토리얼 성수의 사례를 핵심 모델로 제시한다.
도시 공간의 환경 변화가 자산 투자에 어떤 기회를 제공하는지는 마지막 세션에서 심층 분석한다. 삼성증권은 공급 충격을 비롯해 금리, 환율, 자본 확충 등의 변수가 리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점검하며, 추후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리츠 상품을 소개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에서는 주거 및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한 자사의 시니어 비즈니즈 전략을 설명한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과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각각 이재명 대통령 시대 부동산과 재개발·재건축 시장 전망을 다룰 예정이다. 최근의 집값 급등세와 지난 27일 발표된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도 분석할 전망이다.
유일동 대한경제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은 도시 공간의 혁신이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뿐 아니라, 도시와 공간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다양한 기회와 도전까지 폭넓게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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