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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도 이제 운전기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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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9 11:15:00   폰트크기 변경      
서울 동작에서 자율주행 시작

숭실대∼중앙대 1.6㎞ 노선

요금 ‘0원’…내년 상반기 유료 전환



동작구 자율주행 버스.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늦은 밤 귀갓길, 이른 새벽 출근길을 함께 달리던 자율주행버스가 이제 동네 골목까지 들어온다.

서울시는 자치구 단위 마을버스 개념의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처음으로 도입해 30일부터 동작구에서 운행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서울시는 ‘심야동행’과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이며 누적 탑승객 4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주택가와 학교가 밀집한 지역의 일상 교통망을 자율주행으로 연결한다.

‘동작 A01’이라는 노선번호가 붙은 이번 자율주행버스는 숭실대 중문에서 숭실대입구역(7호선)을 거쳐 중앙대 후문까지, 편도 1.62㎞ 구간을 왕복한다. 현대차의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을 개조한 차량 2대가 하루 14회씩 양방향으로 운행하며, 총 8개 정류장에 정차한다.

버스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0분까지 20∼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다만 중식과 휴식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는 운행을 중단한다.

기존의 심야ㆍ새벽 자율주행버스가 서울시 주도로 운영된 것과 달리 이번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자치구가 운행과 관리의 주체가 된다. 서울시는 1년차 전체 운영비를 지원하고 2년차부터는 ‘기술발전지원금’ 방식으로 재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자치구는 노선 기획부터 운영업체 선정, 예산 확보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게 된다. 운행 계획도 지역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동작구는 지난해 서울시 공모에서 동대문, 서대문과 함께 선정된 3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운행에 들어간다. 오는 30일 숭실대에서 개통식이 열리고, 그날부터 실제 노선에서 차량이 다닌다.

일반 시민 탑승은 다음달 14일부터 가능하다. 그전까지는 약 2주간 동작구와 숭실대 등 기관을 통해 사전 모집된 인원이 시승 체험에 참여한다.

실제 운행이 시작되면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와 포털사이트(네이버ㆍ다음)에서 ‘동작 A01’을 검색하면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입석 없이 좌석 승차만 허용되며, 버스 외부에 부착된 ‘LED 좌석표시기’ 등을 통해 빈 좌석 여부를 확인하고 탑승해야 한다.

요금은 무료지만, 수도권 환승할인을 위해서 교통카드를 찍는 것은 필수다. 2026년 상반기에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동대문구(장한평역∼경희의료원)와 서대문구(가좌역∼서대문구청)에서도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추가 개통할 예정이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가 교통소외지역을 잇고, 지역주민의 이동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자치구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첨단교통이 시민 이동 편의에 기여할 수 있게 지속적인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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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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