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데이터 통합ㆍ관리 ‘HI보드’
장비근접 경보장치ㆍ바디캠 등 공개
머신가이던스 기술 적용 굴삭기
측량없이 계획면에 맞춰 작업
드론, AI CCTV 공중 운반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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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운반 드론이 배달한 이동형 AI CCTV를 작업자가 받아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손민기 기자sonny906@ |
[대한경제=손민기 기자]“안녕하세요. 현대건설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27일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 남양주시 국도47호선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는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드론 한 대가 공중에서 이들을 인식, 특정 방향에만 소리를 전달하는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날 선보인 드론 원격 안전방송 기술은 위험상황이 감지되면 관제실에서 즉시 비상 방송을 송출하는 기술로, 현대건설 현장에 처음 적용됐다.
현대건설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는 2020년 세종∼포천 현장, 2022년 김포∼파주 현장에 이은 3번째다.
실내 전시장인 홍보관에는 현장 데이터를 통합ㆍ관리하는 스마트 대시보드 ‘HIBoard(Hyundai IoT smart dashBoard)’를 비롯해 스마트 안전모, 장비근접 경보장치, 바디캠 등 스마트 안전장비가 전시됐다. 이 중 HIBoard는 현장에 적용된 각종 스마트건설 관련 데이터를 위치 기반으로 표출하고, 통합 관리ㆍ모니터링하는 현대건설의 BIM(건설정보모델링) 기반 디지털 시스템이다. 웹사이트 접속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관리가 가능하며, 고속도로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등에 적용됐다.
외부 전시장에는 드론 스테이션, 근력 증강 웨어러블 슈트 엑스블-숄더, 자율배송 로봇 등 다양한 장비가 전시됐다.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의 자동 이착륙, 보관, 충전, 데이터 업로드 등을 수행한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엑스블-숄더는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줄여주는 스프링 무동력 장비로 작년 말 최초 공개했다. 2022년부터 현대차ㆍ기아 국내외 공장에서 시범 적용했으며, 향후 터널 내부 락볼트 작업 등에 적용성이 검증되면 현장에 본격 적용될 계획이다.
시연회에선 건설자동화 기술과 자재 운반 드론 등 스마트 토공 기술이 공개됐다. 머신가이던스(MG) 기술이 적용된 굴삭기는 설계정보와 버킷 위치를 화면에 표시해 측량 없이 계획면에 맞춰 작업 가능하며, 부산 에코델타시티 2단계 제3공구, 카타르 TSE 저류조 공사 등에 적용됐다.
이날은 40㎏까지 운반이 가능한 자재 운반 드론이 이동식 인공지능(AI) CCTV를 공중 운반해 설치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AI CCTV는 사람을 인식해 설정된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경고음을 내고 예방 및 사전 조치까지 안내하는 기능을 갖췄다. 가벼운 무게 덕분에 시연장에선 작업자 한 명이 설치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어진 터널 수직구 시연 구역에서는 TVWS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터널 안전관리 기술이 소개됐다. TVWS 무선통신 기술은 TV 유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직접 작업 구역으로 옮겨가며 운용 가능하다. 인터넷, 휴대전화, 무전기 등 터널 내에서 사용이 어려웠던 통신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로, 현대건설은 2021년 하반기 별내선 복선전철 3공구 지하공사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와 함께 시연된 크램쉘(크람쉘) 협착 방지 시스템은 크레인의 와이어 동작을 센서로 인식, 조개 모양의 상자인 크램쉘의 상승ㆍ하강 시 하부 작업자에게 경광등과 사이렌 경보를 울려준다. 시스템은 별내선 3공구, 인천도시철도 1호선 1공구 등 국내 주요 현장에 이미 적용 중이다.
스마트건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황재웅 현대건설 책임매니저는 “건설 전 과정에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낮은 생산성, 중대 재해, 환경오염 등 산업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건설산업의 비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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