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현대차ㆍ기아, 강남에 고객 참여형 UX 연구소 개관…‘세계 최초’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7-02 14:56:31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UX 스튜디오 서울’ 공식 오픈

일반 고객이 직접 자동차 UX 개발 과정 참여
AI 음성제어ㆍ자율주행 등 미래차 경험 제공


UX 스튜디오 서울 ‘검증 벅’에서 현대차 연구원이 설명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세계 최초로 일반 고객이 미래 자동차 사용자 경험(UX)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구소가 서울 강남에서 문을 열었다.

현대자동차ㆍ기아는 3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일반 고객이 직접 자동차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UX 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일반 고객이 차량 UX 개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상시 운영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특정 고객을 선별해 비공개로 진행했던 사용자 조사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 1일 열린 기자단 프리뷰에서 직접 체험해본 UX 스튜디오 서울은 ‘미래 자동차 놀이터’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1층 ‘UX 테스트 존’에 들어서자 목재로 제작된 실물 크기 차량 모형(스터디 벅)이 눈에 띄었다. 방문객은 차량의 좌석 간격과 공간감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승하차하며 보이는 모든 행동 패턴과 피드백은 실제 차량 설계 데이터로 활용된다.

가상 주행 환경이 전방 LED 월에 표시된 ‘검증 벅’에서는 아이트래커(시선 추적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 주행을 체험할 수 있다. 운전자의 시선 분산율과 각종 기능 조작 성공률, 수행 시간 등이 실시간으로 측정돼 대시보드 버튼 배치나 소프트웨어 패널 구성 개선에 직접 활용된다.


UX 스튜디오 서울 1층 ‘UX 테스트 존’./사진: 강주현 기자

SDV존에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장착된 실제 테스트베드 차량에 탑승해 AI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를 체험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AAOS(Android Automotive OS) 기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평소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앱들이 차량 화면에서도 자연스럽게 구동되는 모습이었다. 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년 이후 출시될 신차에 탑재된다.

투명한 구조물로 제작된 E&E(전기ㆍ전자) 아키텍처 전시물도 배치돼 있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얼마나 간결해졌는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차량 아키텍처 대비 제어기를 약 66% 줄일 수 있고, 와이어링 하네스도 대폭 감축해 시스템 복잡성을 낮추고 경량화했다”고 설명했다.


UX 스튜디오 서울 2층에 마련된 체험공간./사진: 강주현 기자

2층 ‘시뮬레이션 룸’엔 준중형 세단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가변 테스트 벅이 위치했다. 6축 모션 시뮬레이터로 실제 주행처럼 미세하게 움직인다. 정면엔 730개 LED 모듈로 구성된 시야각 191도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어 실제 운전석에 앉은 것처럼 몰입감을 높였다.


서울 시내 주행부터 샌프란시스코, 델리 등 전세계 도시는 물론 유명 레이싱 서킷까지 가상 체험이 가능했다.

현재 서울은 약 40㎢ 면적에 서초구ㆍ강남구ㆍ용산구 일부가 구현돼 있으며, 양재 본사에서 반포 한강공원까지 9㎞ 구간을 20분간 주행할 수 있다. 모든 주행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수집돼 운전자의 시선 패턴, 핸들 조작, 페달 사용 등이 분석된다.

UX 전략팀 연구원은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이나 인터페이스 평가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고도화된 테스트 공간”이라며 “실차에서 할 수 없는 주의 분산 상황을 구현해서 테스트할 수 있고, 자율주행 중 위험 상황 발생 시 운전자 반응 등을 다양하게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UX, 자율주행 등 분야별 연구ㆍ개발이 진행되는 ‘피쳐 개발 룸’도 2층에 마련됐다. 연구원들은 유리로 구획된 5개의 룸에서 실질적인 개발 업무를 진행하며, 사전 모집된 사용자들과 함께 심층적인 UX 연구를 수행한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전문 가이드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외에도 중국 상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어바인에 UX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 상충 의견 발생 시에는 글로벌 통합 모델로 개발하거나 지역 특화 모델로 구분 적용한다.

김효린 현대차 피쳐(Feature)전략실 상무는 “강남은 트렌디하고, 대중교통 발달과 규제 변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라며 “대도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새 콘셉트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X 스튜디오 서울 2층 ‘시뮬레이션 룸’에선 가상 주행체험이 가능하다./영상: 강주현 기자

UX 스튜디오 서울 2층 ‘시뮬레이션 룸’에선 가상 주행체험이 가능하다./영상: 강주현 기자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