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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컬러강판, 발암물질 확인”…규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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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3 06:00:57   폰트크기 변경      

“발암물질 6가 크로뮴 사용 확인”
6가 크로뮴 장기간 흡입땐 암 유발 
시험기관 성적서 제출 의무화 요청


사진설명1:중국산 컬러강판(왼쪽)과 국내 제품 실험 결과. 중국산 제품은 6가 크로뮴이 사용돼 보라색으로 나타나는 반면, 국내 제품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사진: 독자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보라색에 가까울수록 6가 크로뮴이 많이 사용된 것입니다.”

2일 컬러강판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컬러강판을 구매해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6가 크로뮴이 발견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분석에는 디페닐카바지드 시약을 활용한 흡광도법이 사용됐다. 컬러강판 표면 도막을 벗겨 낸 후 시약에 넣고 60℃ 이하에서 일정 시간 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6가 크로뮴 사용량에 따라 자주색부터 보라색까지 나타난다. 보라색에 가까울수록 6가 크로뮴 농도가 짙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은 t단위로 수입되는 만큼 샘플을 구하기 힘들지만, 지난달 어렵게 중국산 제품을 구해 실험한 결과 진한 보라색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한국철강협회가 샘플을 구해 실험했을 때도 6가 크로뮴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6가 크로뮴은 금속의 부식을 막는 기능이 탁월하지만, 사람이 장기간 흡입하면 천식이나 암 등을 유발한다. 이 탓에 환경부는 올해부터 ‘제한물질ㆍ금지물질의 지정(제3조)’고시를 통해 6가 크로뮴이 t당 0.1% 이상 포함된 제품에 대한 수입ㆍ유통ㆍ판매 등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 제품들은 6가 크로뮴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활용해 컬러강판 내부식성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컬러강판에 6가 크로뮴이 사용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에는 가전제품을 제외하면 6가 크로뮴 사용 제한 규정이 없어, 컬러강판 제작에 6가 크로뮴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컬러강판 KS기준에 6가 크로뮴 사용 제한 규정이 없는 만큼, 중국 제품은 KS인증 때 6가 크로뮴 사용 여부 검사를 받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은 더 좋은 물질을 사용하는 만큼 생산단가가 높아 제품가격도 15%가량 비싸다”며 “국민 안전을 위한 규정이 오히려 국내 산업에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포스코는 업계 대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컬러강판 규제를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중국산 컬러강판에 대해 ‘수입 통관 시 도막 내 6가 크로뮴 함유량이 0.1% 미만임을 증명하는 공인 시험기관 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시험 성적서는 국내 KS규격(KS D ISO 3613)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성적서 발급일은 수입 신고일 기준 90일 이내 유효한 것으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은 6가 크로뮴을 사용해 컬러강판을 만드는 만큼, 중국 제품들에는 6가 크로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어마어마해 전수조사도 힘든 상황이어서 국내 규제를 수입품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KS인증을 받은 중국산 컬러강판은 40여종에 달하며 지난해까지 260만t가량이 수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편법으로 수입돼 국내 산업을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며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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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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