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호 기자]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하며 캐피탈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저하되고 있다. 문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기업대출 건전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6개 캐피탈사의 총자산 규모는 2025년 3월말 219조6000억원으로 전년말(222조1000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산업 경기 둔화로 할부금융 및 리스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 등으로 신규 영업 확대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이들 캐피탈사의 1분기 조정 총자산순이익률은 (조정ROA) 1.0%로 전년 동기 1.2% 대비 저하됐다. 운용자산의 수익률이 0.1%p 감소한 가운데 조정 대손 비용율은 0.2%p 상승했다.
작년에는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이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등 기업대출 부실이 확대되며 대손비용이 증가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해 하반기에도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부동산PF 대출액은 2022년말 27조2000억원에서 2025년 3월말 20조2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이 동 기간 95%에서 60%로 하락했다. 하지만 부동산PF 연체율은 2023년말 3.0%에서 2024년말 3.0%, 2025년 3월말 4.4%로 높아지는 등 건전성 개선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1%로 지난 2015년 9월말(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연체자산 증가는 PF대출 등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중소기업 담보대출과 개인·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적극적인 대출채권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연체자산 증가 규모가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상회하면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 연구원은 “조달비용 감소 효과 는 하반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적인 차입부채 규모가 과거 대비 높아 개선폭은 다소 제한 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강도 높은 관세 인상 정책정책, 부진한 내수 경기 등으로 주요 기관들의 2025년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되는 추세인 점은 캐피탈 업황에 있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