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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로 실적 선두를 달릴 전망이다. 다만,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거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증권업계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난 4~6월 영업이익 추정치(연결기준)는 지난해 2분기(2995억원)보다 22.64% 증가한 367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2733억원에서 11.27% 뛴 30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증권은 10.88% 줄어든 3023억원, 키움증권은 5.76% 떨어진 2943억원, NH투자증권은 5.92% 감소한 2529억원이다. 작년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증권 3392억원 △키움증권 3123억원 △NH투자증권 268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으로 보면 한국금융지주가 유일하게 3000억원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1.35% 오른 313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2811억원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오를 곳으로 점쳐진다. 2012억원에서 18.89% 불어난 2392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335억원, 키움증권은 2312억원으로 각각 9.46%, 0.39% 축소됐다. NH투자증권은 0.35% 늘어난 1979억원이다. 작년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삼성증권 2579억원 △키움증권 2321억원 △NH투자증권 1972억원이다.
업계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증권사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다. 실제 지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4~6월보다 12.6% 급등한 23조6000억원이다. KB증권은 5개사 합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을 11% 늘어난 1조2856억원으로 내다봤다. 수수료 수익은 7263억원,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지는 5593억원으로 각각 19.2%,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로는 1분기 높았던 기저와 2분기 중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운용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거래대금 증가와 원화 강세에 따라 과거 발행한 외화채권의 평가손실 감소 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관련해서는 “거래대금 호조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거래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높아 수혜가 크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 증권업계가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커졌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지난 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단순히 기대감으로 작용했던 증시 부양 정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등 추가적인 제도 개편을 예고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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