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지속되는 건설업계 신용등급 하향 압력…올 상반기 3개사 등급 강등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7-06 15:00:12   폰트크기 변경      
건설경기 부진에 재무여건 악화…공사 미수금 증가

하반기 전망도 부정적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상반기 3곳의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오른 건설사는 1곳에 불과했다. 건설경기 부진의 여파로 필요한 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게 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한 결과다.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 일성건설, 동원건설산업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A+(부정적)이던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4분기 196%던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205.8%로 높아졌고, 롯데그룹의 주력 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려간 것이 롯데건설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줬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동원건설산업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조정했다. 동원건설산업은 공사대금 확보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60.9%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기평은 BB+(부정적)던 일성건설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올해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오른 건설사는 두산건설이 유일하다. 한기평은 B였던 두산건설의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B+로 높였다.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회사의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최우량 등급인 AAA부터 투자부적격인 D 등급까지 구분되며, 등급이 낮을 수록 채무 상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실제 지난달 롯데건설은 등급 하향 이후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조사에서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받지 못했다.

건설업계의 신용등급 하향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등급 하락의 전단계인 등급전망이 내려가는 건설사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평와 한신평은 BBB+인 비에스한양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신평은 현대엔지니어링(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건설업계의 신용등급이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이유는 건설경기 부진의 여파로 공사 대금 회사가 늦어지면서 회사 운영자금을 빚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한 16개 건설사의 공사 미수금 잔액은 31조7000억원이다. 작년 말 공사 미수금 잔액 29조8000억원보다 6%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26조원에서 27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현금성 자산은 16조2000억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신용평가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건설사의 사업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신평은 “건설산업은 당분간 부정적인 업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높아진 원가 부담과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분양 부진 사업장 관련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증권부
권해석 기자
haeseok@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