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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리포트> 해외진출로 국내시장 정체극복...초고속 하이웨이 등 新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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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8-28 09:38:59   폰트크기 변경      
성숙기 진입한 건설산업...기업 대응전략

 최근 국내 건설산업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맞추어 국내 건설사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숙 산업이란 해당 산업내 주요 제품들이 제품수명주기상 성숙기에 도달한 제품들로 대부분 이뤄진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성숙 산업의 특성에 대해 기존 연구들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성숙 산업의 특성

 국내 건설산업과 성숙기 산업의 특성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산업은 2000년대 들어 이미 성숙기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성숙기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규모 정체 현상이 2000년대 이후 국내 건설산업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1990년대에 급속히 증가했던 국내 건설투자는 외환위기 직후부터 성장이 멈춰 최근까지도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시장 규모 정체 기간, 수익성 하락 추이, 기업 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2020년까지는 성숙기 지속 예상

 2008년 이후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건설산업이 이미 쇠퇴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진 것은 건설산업의 구조적 변화보다는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주거용 건축투자의 침체에 기인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국내 건설투자 중장기 전망 결과를 참조할 때도 2020년까지 국내 건설산업은 최소한 시장 규모 측면에서는 성숙기를 유지할 것을 시사한다. 선행 연구들에서 언급한 수명주기의 타 단계에 비해 성숙기가 훨씬 길다는 주장을 감안할 때도 국내 건설산업은 당분간 성숙기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별 건설 상품으로 분석의 단위를 낮출 경우 아파트 리모델링, 신기술 접목 SOC 시설 등과 같이 제품 수명주기상에 도입기 내지 성장기에 위치한 건설 상품들도 존재한다.

 △건설사 대응 전략 1 : 시장점유율 보호

 성숙기에 위치한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대응 전략의 유형들을 살펴보고, 이 전략 유형들이 국내 건설기업에 미치는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시장 점유율 보호 전략이다. 동 전략은 타 전략에 비해 비교적 실행이 용이하여 성숙기 산업에 속한 기업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취하게 되는 전략인데, 구체적으로 가격 인하, 판촉 활동 및 이미지 제고, 품질 개선 등을 통해서 실행된다. 우선 가격 인하는 경쟁자도 쉽게 모방이 가능해 모방이 어려운 공정 혁신, 규모의 경제, 생산 요소의 차별적 저비용 획득 등을 통한 가격 인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 공정 혁신의 경우 일본의 후쿠다구미사 사례가 대표적이며, 규모의 경제는 유사 공종에 집중해 매출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하도급 계약, 기자재 구입, 간접부문 활용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획득해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이다. 생산 요소에의 차별적 저비용 접근 방식은 우수 하도급 업체나 기자재 업체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서 빈치(Vinci), 브이그(Bouygues) 등 유럽의 선진 건설사들이 하도급 및 기자재 업체들을 인수한 사례가 해당된다. 중견 규모 이하의 업체는 공정 전문화, 축적된 경험 활용 등을 통한 가격 인하 방식을 택하는 것이 모방 가능성이 낮아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전략 2 : 제품수명주기 연장 전략

 둘째로 제품수명주기 연장 전략은 성숙기에 진입한 주력 제품이 쇠퇴기에 접어들기 전에 신규 고객 발굴, 신규 용도 개발, 제품의 성능 및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산업 내 해당 제품의 총수요를 새로 증가시켜 제품이 쇠퇴기에 접어들지 않게 하는 전략이다. 건설업에서는 제품의 성능 및 기능 개선 통한 수명주기 연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경우 고객 니즈 분석과 기술 개발의 상호 연계가 중요한데, 특히 시장 세분화에 기초한 잠재 니즈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비용 대비 효과 분석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성숙기 진행에 따라 신규 주택 수요가 지속 축소될 전망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성능ㆍ기능 개선을 통한 아파트 수명주기는 당분간 연장이 가능하다. 단,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상품 쇠퇴기 진입에 따라 성능ㆍ기능 개선의 수익성 악화될 것이며,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을 통한 성능ㆍ기능 개선의 수준을 최적화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 질 것이다.

 △전략 3 : 시장다변화 전략

 시장다변화 전략은 기존에 접근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함으로써 제품 수요를 증가시키고 제품 수명주기를 연장하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 의존하던 기업이 시장을 해외로 확장하는 것이 시장 다변화 전략의 가장 대표적 사례다. 백텔(Bechtel), 빈치(Vinci), 브이그(Bouygues), 스칸스카(Skanska) 등 선진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로 자국 시장 정체의 한계를 극복했다. 국내 건설사처럼 시공 비중이 높은 혹티프(Hochtief) 역시 1980년대 이후 해외 시장 진출로 국내 시장의 정체를 극복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해당 시장의 향후 성장성, 자사 역량ㆍ경쟁 여건을 감안한 매력도 분석이 필수적인 가운데, 리스크 회피 성공이 관건이다. 구미 선진 건설기업들은 주로 사용 언어, 문화적 배경 등의 연관성, 기존의 경쟁 우위 활용 가능성 등을 감안해 해외 진출을 했다. 프랑스 업체인 브이그(Bouygues)와 빈치(Vinci)는 불어 사용권역인 캐나다, 북아프리카에 주로 진출했다. 단, 백텔(Bechtel)의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는 세계 제일의 강국인 미국 내에서 최상위 건설기업 중 하나인 장점과 영어를 사용한다는 장점, 그리고 리스크가 적은 사업관리 위주의 진출 때문이었다.

 △전략 4 : 신수종 제품 개발 전략

 신수종 제품 개발 전략은 기존의 주력 제품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 진입을 앞두게 됨에 따라 해당 제품을 대체할 제품 또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대개 신수종 제품이 기존의 제품 수요를 일부 대체하고,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추가적으로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동 전략은 신기술을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경우와 시장 세분화를 통해 세분화 고객 집단별 맞춤화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지난 몇 년 간 국내 건설사가 관심을 기울인 초고층 빌딩, 대규모 지하 공간 개발, 대심도 철도 및 도로, 초고속 하이웨이 등도 신기술 기반 신수종 상품 개발 사례이다. 신기술 기반 신제품 개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니즈 분석과 신기술의 상호 연계가 중요하다. 최근 다수의 초고층 빌딩 건설사업이 취소되고 있는데, 수요와 수용 가능한 가격보다는 기술 중심으로 구현 가능한 고층 상품에 초점을 맞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 5 : 한계제품 퇴출 전략

 한계제품 퇴출 전략은 앞서 제시된 성숙 산업 내 시행 가능한 전략을 통해 기대되는 이익이 투입되는 비용보다 크지 않을 경우 취하게 되는 전략으로 제품 생산을 아예 중단하거나 혹은 대폭 축소시키는 전략이다. 한계 제품 또는 사업 퇴출 전략을 취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 사업에 투입된 인력과 자원의 재배치 문제가 대두된다. 따라서, 한계 제품 퇴출 전략을 신수종 제품 개발 전략과 연계하여 이행도 가능하다. 국내 건설산업이 본격적인 쇠퇴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대 후반 이후 건설사의 한계 제품ㆍ사업에 대한 퇴출 전략 시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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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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