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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증시 '힐링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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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1 08:33:48   폰트크기 변경      
33개 지수 중 15개, 작년 대비 플러스 전환...4·6월 위험요소 닥쳐


중국발 증시 폭락과 국제유가 추락 등으로 공포에 짓눌려 있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몇 주 사이에 여유를 되찾았다.

세계 주요국 증시는 연초 이후 내줬던 하락폭을 모두 회복하고 연고점을 기록하는 ‘힐링장세’를 보이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의 집계에 따르면 주요 33개국 증시의 대표지수 중 15개국의 지수가 지난해 12월31일 종가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전날 2049.58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31일 대비 0.28%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올 1분기 두 차례 급락하며 깊은 더블유(W) 모양을 그렸다. 이 지수가 다시 지난해 말 수준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코스피도 1992.12로 마감해 지난해 말보다 1.57% 올랐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캐나다, 폴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브라질, 페루 등이 연초 이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1∼2월 무섭게 빠졌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각각 12.13%, 16.50% 하락한 상태다.

신흥국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816.90(지난 17일 기준)으로 작년 말일보다 4.11% 높았다.

이 외에도 각종 지표가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른바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연저점을 기록했다.

VIX 지수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28.14까지 올랐지만 약 한 달 만인 지난 18일 14.02로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Greed Index)도 지난 18일 기준 79를 가리키며 시장이 ‘극심한 탐욕’에 차 있음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시장 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린 상태를,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위험 선호를 마다하지 않고 탐욕에 가득 찬 상태임을 뜻한다.

이 지수는 불과 한 달 전에는 ‘공포’ 범위인 43에 머물렀다.

이처럼 세계 각국 증시가 갑자기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완화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4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세계 경제침체의 불안을 밀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같은 증시 상승세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상승세를 뒷받침할 탄탄한 기초 없이 투자자의 심리와 유동성에 기댄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안도감이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에는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월에는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데다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15개 산유국 회의가 열린다. 산유국 회동에서 시장이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와 증시 모두 타격을 입게 된다.

6월에는 더 큰 불안요소들이 몰려 있다.

우선 연준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6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월23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같은 달 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열리면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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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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