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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사회도 없는... 벤처펀드 투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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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24 08:40:06   폰트크기 변경      
온라인 통해 가상화폐로 참가... 악용 우려 속 '파격실험' 주목

 

 

 최고경영자도 없고 이사회도 갖추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벤처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일종의 벤처 캐피털 신생기업인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가 지난달 30일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억5200만달러(약 1811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았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모금으로는 사상 최고 금액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1억1600만달러였다.

DAO의 크라우드펀딩 기간은 이달 28일까지여서 모금액은 더 불어나 2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AO는 다른 벤처 캐피털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투자자금을 모은다.

투자자들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온라인에서 가상화폐인 ‘이더(Ether)’를 활용해 펀딩에 참가하고 DAO토큰을 받는다. 이 토큰은 투자 결정을 할 때 투표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 펀드는 최고경영자도 없고, 이사회라는 의사 결정 기구도 없다. 펀드의 운용은 독일의 프로그래머인 크리스토프 옌츄가 만든 코드에 따라 이뤄지며,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에도 온라인에서 투자자들이 투표한다. 하지만 영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벤처 캐피털과 같다.

뉴욕타임스는 이 펀드에 대한 투자를 “주인도 없고 메뉴도 없는 빵 가게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한 뒤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임원도, 매니저도, 이사회도 없는 회사가 스스로 굴러갈 수 있을까”라며 새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펀드의 법적 지위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으며, 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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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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