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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저울로 재는 베네수엘라, 고액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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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05 17:29:56   폰트크기 변경      

 

 

베네수엘라 정부가 치솟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고액권 지폐를 발행한다.

4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500, 1000, 2000, 5000, 1만, 2만 볼리바르 단위의 지폐 6종을 오는 15일부터 유통할 예정이다. 10, 50, 100볼리바르짜리 동전도 새로 발행한다.

중앙은행은 “고액권 화폐 발행으로 결제 시스템이 한층 효율화되고 상업 거래가 촉진될 것”이라며 “생산과 교체 비용 등의 감소로 은행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유통되는 지폐 중 가장 큰 단위는 100볼리바르로, 암시장에서의 가치가 미화 2센트에 불과하다. 2만 볼리바르 화는 5달러 이하로 거래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 자릿수의 물가 상승으로 베네수엘라에서는 외식을 하거나 장을 보려면 지갑 대신 배낭에 돈다발을 들고 나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일부 상인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돈을 세는 대신 저울에 재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암시장에서 볼리바르화 가치가 달러 대비 60%가량 하락하자, 정부는 새로운 외환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전산 마비로 각종 신용카드 거래와 현금인출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기업체와 개인의 온라인 거래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전산 마비의 원인을 사이버 공격 탓으로 돌렸다. 그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미국의 지원 아래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 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200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주 수입원인 국제유가 하락과 2003년 이후 도입된 고정환율제 등 엄격한 외환통제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종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 등의 생활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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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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