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2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물가상승률이 치솟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019년께 다시 목표치인 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드만 총재는 “통화정책을 2019년에 가서 긴축으로 전환하면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길로 들어서면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하되, 자산 매입 규모는 현행 월 800억유로에서 내년 4월부터 월 600억유로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유럽 각국 국채금리는 반짝 상승했다 다시 반락했다.
그는 부실은행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금융과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납세자를 보호하고 투자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구제금융을 투입하려면 본질에서 건전해야 한다. 구제금융이 이미 예상되는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