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연준의 금리 정상화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3월 금리인상 확률을 22.1%, 5월은 52.1%, 6월은 72.0% 반영하고 있다.
회의록이 공개되기 전 금리인상 확률은 3월 17.7%, 5월 45.9%, 6월 73.4%였다. 3월과 5월 인상확률은 올라가고, 6월은 내려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월 인상확률은 34.0%, 5월은 61.8%, 6월은 76.1%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5∼6월께 실행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점쳤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거시경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의 주된 시각은 연준이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여전히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크지만, 2월에 고용지표가 굉장히 좋게 나온다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애시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회의록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명백히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어조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금리를 0∼0.25%로 낮추는 ‘제로금리’ 정책을 폈다가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렸고, 지난해 12월에 0.5∼0.75%로 한 번 더 상향 조정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1월 FOMC 회의록에는 “많은 참가자(FOMC 위원)들이 아주 가까운 시일에 연방기금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는 기록이 있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완화 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12월 연준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1.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세 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장기금리를 3%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과는 시각차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