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로 상장폐지설까지 나돌고 있는 일본 전자 명가 도시바(東芝) 주식이 투기성 단타 매매자들의 표적이 되면서 3개월 연속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3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개별 종목별 거래량 집계 결과 도시바 주식은 42억주가 거래돼 모든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미즈호금융그룹 주식 30억주를 크게 웃도는 거래량이다.
도시바는 1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종목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도시바는 작년 12월 하순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거액의 손실을 계상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해체설이나 상장폐지설 등 경영위기설이 팽배하면서 이에 대한 염려에 따라 매물이 쏟아지는 반면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단타 매매자들의 ‘사자’ 주문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예를 들면 3일의 경우 도쿄주식시장에서 도시바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나돌면서 도시바 주식의 종가는 전주말에 비해 5.5% 내린 228엔20전을 기록했다.
도시바 주식은 4일에도 약세가 이어져 이날 오전 9시12분 현재 전날보다 5.00% 하락한 216엔80전(약 2160원)에 거래됐다.
한편 도시바 측은 미국 원자력사업 거액 손실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되면서 거래은행들에 협조융자를 계속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주거래은행들은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NHK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경영이 파산하면서 모회사로서 보증하고 있는 채무 변제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을 분사화해 새로 만든 도시바메모리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고액 매각을 성사시켜 매각이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운전자금이 필요하다.
도시바는 이날 채권은행단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계속 지원을 요청하며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등 주거래은행 중심으로 추가융자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