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놀라운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역대 최고가인 3012.05달러를 기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BTCC 같은 중국의 몇몇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보다 40∼60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중국의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지난 2월 인민은행의 규제 조치에 고객의 인출을 중단했다가 지난주에 이를 재개했다.
비트코인은 아시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0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일 가격(968달러)의 3배 이상으로 뛰었으며, 6월에만 30% 가까이 올랐다. 약 1400달러였던 5월 초 이후 가격 급등세가 본격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다루는 헤지펀드인 BKCM의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제 시작돼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에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기여했다. 중국 요인에 더해, 일본에서도 지난 4월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적 지불수단으로 인정한 이후 관심이 높아졌다.
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의 뒤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비트코인 자체보다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이후 투자자들은 더 많은 자금을 비트코인에 쏟아부었다.
또 다른 디지털통화인 이더리움(Ethereum)의 상승세는 비트코인을 능가한다.
CNBC는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이더리움이 11일 사상 최고가인 250.41달러를 찍었다고 전했다.
1월1일 8.52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839%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이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거래량의 38%는 한국에서 온 것이다. 다른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거래하는 게이트코인의 아우렐리엔 메난트 최고경영자는 “우리를 포함한 모든 주요 아시아 거래소는 고객층과 거래 활동의 갑작스러운 증가에 압도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JP모건 등이 지난 3월 블록체인 기술 이용에 협력하기 위해 기업이더리움연합(EDA)을 결성한 일이나,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인 ICO(Initial Coin Offering)가 급증한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더리움의 창업자 비탈리크 부테린을 만난 것 등도 이더리움 가격을 떠받친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