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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시장 공략 속도 내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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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4 05:00:22   폰트크기 변경      
운용액 100억원 이상 펀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

플러스 수익률 내도 1% 못 미쳐…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낮은 수준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 포화에 따라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한 해외 부동산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고,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의 실적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산 총액 기준 해외 부동산펀드의 규모는 23조원을 넘어섰다. 3조15억원이었던 2010년 말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국내 투자 포화에 따라 해외 부동산이 관심을 받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 수요가 풍부하고 사회적ㆍ법적 위험이 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부동산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이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조사 결과, 100억원 이상의 운용액을 확보한 해외부동산형 펀드 12개 중 10개가 올 상반기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일본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투자처로 삼은 ‘한화재팬리츠(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 1 C 1’이다. 이 펀드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10.79%였다. 이어 또 다른 일본 리츠에 투자한 ‘삼성제이리츠(J-REITs)부동산투자신탁 1 B’와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금을 투입한 ‘한국 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 1’,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리츠를 투자처로 설정한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 A’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이들 펀드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8.28%, -4.25%, -3.53%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들의 실적이 1%에도 못 미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플러스 수익을 낸 ‘미래에셋퇴직연금미국리츠40자’와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 1’의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0.33%와 0.84%였다. 모두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낮다는 지적이다.

  운용기간을 1년으로 늘려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 1’의 수익률이 20%에 육박하는 등의 성과는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대표적으로 ‘한화재팬리츠부동산투자신탁 1 C 1’의 지난 1년 수익률은 -9.91%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은 고무적이지만, 성급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운용 성과뿐만 아니라 자본 유출입이나 부동산 감정평가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만큼, 신중한 태도로 해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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