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장주’ 애플의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약 1000조원)를 돌파했다. 지난 5월 시총 8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5개월 만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43달러(0.82%) 오른 176.24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시총 규모는 약 9005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상장업체가 시총 9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애플의 탄탄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공개된 지난 분기(7~9월) 매출은 526억달러로, 월가 예상치(505억달러)는 물론 자체 예상치인 520억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번 분기(10∼12월)에는 최대 870억달러(97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까지 내놨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117달러 선에서 176달러 선까지 59달러(50.4%) 급등했다. 그렇지만 실적 호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달러 시총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시총 7260억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 간 격차는 1740억달러(약 190조원)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6520억달러, 아마존이 5470억달러, 페이스북이 5220억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실리콘 밸리 ‘빅 5’로 불리는 이들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조3500억달러(3700조원)에 육박한다. 세계 11위인 한국 국내총생산(GDP) 1조53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