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이‘8ㆍ2 부동산 대책’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주 0.18% 오르며 ‘8·2대책’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이 0.29%까지 커졌다.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30일 한국감정원은 11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상승, 전세가격은 0.01%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도별로는 서울(0.29%) 대전(0.08%) 전남(0.05%) 대구(0.05%) 등은 상승했고, 경북(-0.24%) 경남(-0.15%) 충남(-0.12%) 울산(-0.09%) 등은 하락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양호한 입지여건 및 각종 호재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은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 예고로 인한 매도자 관망세 및 매물 부족으로 국지적인 상승세 보였다”며 “울산과 충청·경상권 등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공급 누적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하락하며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상승률이 무섭다.
경기(0.01%)와 인천(0.03%) 등 수도권 전체가 0.11% 상승률을 기록할 때 서울은 0.29%를 기록하며 8.2 대책(0.33%)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올 들어 두번째 높은 상승률인데 이 상승세를 강남이 주도한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특히 송파구는 1주일새 1%가 뛰었다. 강남 4구 중심으로 가격 상승률이 뚜렷한 모습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송파구(1.02%)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가 0.65%로 뒤를 이었고 강동·서초·성동·광진구도 0.40% 이상 뛰었다.
한국감정원은 “강남과 송파구는 겨울방학 대비 학군수요와 정비사업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동구는 재개발 완료 및 진행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으로 금호·옥수·행당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중구(0.28%), 종로구(0.13%) 등은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가 늘었고 동작구(0.19%)는 강남권 직장인 수요와 서리풀터널 개통(2019년 예정)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시장은 이사비수기를 맞아 강남권, 강북권 모두 안정세다.
송파구(0.21%)는 문정법조타운, 지식산업센터 입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올랐지만 신규 입주,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강동구(-0.01%)는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14%)도 노후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또 노원구(-0.03%)와 도봉구(-0.04%)가 전세매물 누적으로 하락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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