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서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2019년에는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 금융 정보 업체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로빈 뷰 최고경영자(CEO)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꽤 꾸준하게 긴축에 나설 것"이라며 "이로써 2019년 침체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시중에 유동성이 감소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뷰 CEO는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데 따라 유휴생산능력(물가상승 압력 없이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고 지적하고, "미국 경제가 나빠지는 때"가 2019년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 위기로 침몰한 경기를 끌어올리려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고수하다가 10년 만인 올해 돈 풀기 시대를 끝내고 기준금리 인상, 채권매입 축소 등으로 쌍끌이 긴축에 나섰다.
연준은 올해 두 번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차 금리를 올려 1.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3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6일 현재 90.2%로 예측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경기 호조를 타고 금리를 네 차례 올릴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연준을 필두로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예고했다.
이처럼 통화 긴축의 후폭풍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자산 매도세가 촉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자산투자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소냐 라우드는 "유동성 과잉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시장 일각에서는 금융 거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빚어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 재무부 산하 금융조사국(OFR)은 5일 보고서에서 금융 위기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는 "중간"(medium)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증시 거품이 터질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18% 올라 투자자들을 고위험 전략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조정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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