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고 운용 통화에 포함하기로 했다.프랑스 중앙은행인 프랑스은행은 이미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분데스방크의 요하임 뷔르멜링 이사는 “외환보유의 다변화를 위한 장기전략의 하나로 위안화를 운용 통화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국제 경제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통화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데스방크는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위안화 5억 유로(원화 6530억원) 상당의 달러를 위안화로 변경해 외환보유액에 포함할 당시 동의한 바 있다.
분데스방크는 아시아 지역 밖에서 위안화를 준비통화로 활용하는 첫 중앙은행이 됐다. 분데스방크의 이런 조치는 독일과 중국 간의 무역 규모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6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독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 등이 호조를 보이는 데는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 ECB로부터 외환준비금으로 인정받기 전에 2016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구성 통화로 편입되는 등 국제적인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번 분데스방크의 조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프랑스은행은 이날 분데스방크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프랑스 은행은 이미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위안화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은행은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은 미국 달러에 투자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 위안화와 같은 일부 국제통화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은행은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처음 편입했을 당시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외환보유고 세부 현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