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이 참여하는 이슬람개발은행(IDB)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손잡고 아프리카의 낙후한 인프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AIIB도 IDB와의 협력을 통해 활동 공간을 확대하면서 위상 제고가 기대된다.
IDB 총재인 반다르 하자르는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는 AIIB와 협력할 것”이라며 “향후 아프리카에서 (AIIB와 함께) 많은 사업에 융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자르 총재는 “아프리카 인프라 자금을 대려면 연간 약 1500억달러(161조원)가 필요하며, 아프리카에는 약 6억5000만명이 전기도 없이 지낸다”고 덧붙였다.
IDB는 1500억달러, AIIB는 1000억달러(107조원)의 자본금을 가진 만큼 두 조직 간 협력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개발금융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FT는 전했다.
IDB의 57개 회원국 중 상당수가 약 80개국이 가입한 AIIB에도 참여하고 있다.
AIIB로서는 IDB와 협력을 통해 대상 프로젝트를 찾는 데 도움이 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국제적인 활동 공간도 더욱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AIIB는 지난해 33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했고 이는 활동 첫해인 전년도의 11억3000만달러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대출 규모 확대를 포함해 더 큰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AIIB는 미국의 강한 반대에도 G7(주요 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영국이 참여를 결정하면서 출범에 탄력을 받았고 이후 호주를 포함한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도 줄줄이 동참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AIIB는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과 협약을 맺으면서 국제적인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하자르 총재는 회원국의 인프라와 교육, 보건 등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곧 25억달러 규모의 자체 최대 단일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DB 자료에 따르면 터키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이집트 등의 250여개 프로젝트에 122억달러의 자금 집행이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