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부터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미국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7개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칠레, 중국, 체코, 헝가리, 인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필리핀, 태국, 터키 등이 대상이다.
골드만삭스가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 이후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상당폭 감소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이른바 ‘신흥국 금융상황지수’(FCI)는 0.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전망했다.
이 FCI가 1%포인트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GDP가 향후 2년간 최대 0.6%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개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을 비롯해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하겠다는 연준의 의도가 시장에 적절히 전달된다면 단기적으로 신흥국의 금융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이 지난 2015년 12월 이후로 6차례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증시가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