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92년 뉴욕증권거래소 출범 이후로 226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스태이시 커닝햄(43) 최고운용책임자(COO)를 차기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커닝햄은 현 토아스 팔리 대표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1994년 여름 인턴으로 거래소 객장에 첫발을 디딘 커닝햄은 24년간 거래소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객장 트레이더, 호가 책임자 등을 거쳐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커닝햄의 입사 당시만 해도 여성의 근무 여건은 열악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덧붙였다.
거래소 객장의 트레이더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7층의 전화부스 공간을 활용해 여성화장실을 만들 정도였다.
WSJ는 “커닝햄 발탁은 남성 중심의 월스트리트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여성인 아데나 프리드먼이 나스닥의 대표로 임명된 바 있다. 미국의 주요 거래소 2곳을 모두 여성이 이끌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