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시가 총액이 18일(현지시간) 1000조원(9000억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아마존의 주가는 프라임 데이 특판 행사에서 1억개의 제품이 판매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이날 장중 한때 주당 1858.88달러까지 상승했다가 0.1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 총액은 9020억달러(1016조4600억원)다.
상장 21년 만에 거둔 대기록으로, 현재 시가 총액 1위인 애플을 위협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1994년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가 차고에서 시작한 온라인 서점에 불과했지만 닷컴 위기를 넘기고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아마존은 유통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습관을 바꾸었고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적자생존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아마존의 주가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57% 오른 것을 포함해 1997년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이후의 주가 상승률을 따지면 무려 12만3000%에 이른다. 기업공개 당시 18달러를 주고 1주를 사들인 투자자라면 2만2200달러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2011년 말 엑손 모빌을 제치며 시가 총액 1위에 올랐고 올해 들어 주가가 12% 오른 덕분에 현재의 시가 총액은 9350억달러다.
애플과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3월 말 회계보고서에서 밝힌 유통주식 물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아마존의 유통주식 물량은 분기마다 100만주씩 늘고 있다. 6월 말에도 유통 물량이 늘었다면 시가 총액이 이미 9000억 달러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유통사업에도 손을 뻗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기업 고객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것이 아마존의 주가를 뜨겁게 달군 재료들이다. 아마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1배로 수익성은 더 높지만 성장은 더딘 애플의 15배보다 현저히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