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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국제관광특구’, 평양 ‘첨단산업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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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3 15:24:27   폰트크기 변경      



 북한이 금강산을 국제적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키려는 방안을 추진한다. 라선경제무역지대를 중계가공무역 중심지로, 평양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첨단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 총 27개 경제지대를 특색 있게 발전시켜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대외 투자 안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주요경제지대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라선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금강산관광특구,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강령국제녹색시범구, 은정첨단기술개발구, 진도수출가공구 등 총 8개의 중앙급 개발구가 있다. 청진ㆍ혜산ㆍ압록강경제개발구, 흥남공업개발구, 송림수출가공구 등 19개의 도·시급 경제개발구가 설치됐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가 1∼2단계로 나뉘어 개발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1단계에서는 온정리, 고성항 구역에 물놀이장, 골프장을 결합한 체육촌과 온천 치료 시설, 무역전시장, 상품 시장, 호텔 등을 건설하는 한편 만폭동 구역과 만천구역에 새로 등산길을 만들 계획이다.

 2단계에 접어들면 삼일포-해금강 지역에 호화 별장촌, 호텔, 골프장, 공원, 해수욕장, 상업 거리를 건설하고 내금강의 숙박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호텔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북한은 금강산과 인근 대도시인 원산 간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항공편으로 원산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대외 투자 제안서에 따르면 북한은 118㎞ 길이의 원산∼금강산 철도 사업에 외자 유치를 희망한다. 3억2000만달러(약 3600억원)로 예상되는 자금을 들여 기존 철로를 보수하고 기관차와 객차 등을 들여오는 외국 자본에 30년간 철도 사업 운영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별도로 원산과 금강산 간에 1000t급 유람선 3척을 띄워 관광객을 나르는 사업에도 외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기존 금강산 관광이 남측 관광객에 크게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관광객 유입 경로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인접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계가공무역지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핵심 항구인 라진항의 연간 화물 처리 물량을 1억t으로 끌어올리는 등 라선경제무역지대 내 항구들의 연간 총 화물 처리량을 1억250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북한은 대부분 연해 지역이나 국경 지역에 위치한 경제지대들과 달리 북한의 수도 평양에 설립된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IT, 나노 기술, 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북한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IT, 경공업, 관광업), 신의주국제경제지대(농업, 관광, 대외무역), 강령국제녹색시범구(녹색기술, 유기농 농산물 가공), 진도수출가공구(기계, 전기, 화학제품 등 수출 보세가공무역) 등도 특성화해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의 계획이 일부라도 실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먼저 북ㆍ미 비핵화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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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임성엽 기자
starleaf@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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