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값은 한때 온스당 1291달러(약 145만원) 근처에서 거래됐다.
이는 작년 6월15일 1297달러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금 현물가도 온스당 1286.30달러로 작년 6월14일 1304.81달러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금값의 한 분기 상승은 2017년 3월까지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 상승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금 선물가가 중국 경제전망을 둘러싼 우려 속에 올랐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메탈스의 애널리트인 짐 와이코프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금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와이코프는 “유럽연합(EU)에서도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해 거래자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작년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전월 50.2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차이신 PMI는 2017년 6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IHS 마킷이 발표한 작년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PMI도 51.4로 2016년 2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똑같은 우려 속에 다른 금속들의 가격은 급락했다.
구리 3개월 인도물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 한때 메트릭톤당 583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2%나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납, 알루미늄, 아연처럼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 가격도 하락했다.
TD증권의 애널리스크 바트 멜렉은 “안전자산이 뜬다”며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 악화와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따라 위험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