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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멘스-알스톰 철도사업 합병 거부… 獨 · 佛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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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8 08:30:20   폰트크기 변경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사업 합병 시도가 유럽연합(EU) 반(反)독점 당국의 벽에 막혔다.

EU 집행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지멘스와 알스톰의 철도사업 부문 합병 계획에 대해 독점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두 기업은 철도 분야 세계 1위인 중국의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에 맞서기 위해 철도 사업 부문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이들 기업은 지멘스가 새로운 합병회사 지분의 50%와 이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되, 본사는 파리에 두는 방식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도 이른바 ‘유럽 챔피언’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왔다.

앞서 EU는 지난해 10월 말에도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멘스와 알스톰은 철도사업 부문의 일부 자산 매각 등을 추가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합병을 밀어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 철도 산업의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 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이 이뤄지면 승객 안전에 관련된 철도 신호시스템과 차세대 초고속 열차의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즉각 반발하면서 EU의 반독점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나쁜 결정”이라며 EU 집행위를 비판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EU의 기업들이 미국, 중국의 기업과 경쟁하려면 반독점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프랑스와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도 반독점법을 21세기의 현실에 맞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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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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