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바닷물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잦은 부산신항 주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저지대에 방재언덕이 건설된다.
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애초 수문 형태로 건설하기로 한 침수방지시설을 방재언덕으로 바꾸기로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했다고 3일 밝혔다.
용원동 일대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거나 홍수기만 되면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13만8000㎡가 물에 잠겨 230여 가구가 피해를 봤고,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당시에는 344가구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창원시가 2005년에 배수펌프장과 방수벽 등을 설치했지만 파도가 넘는 것을 막지 못해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주민들은 부산신항 건설 때 조성한 용원수로 때문에 상습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부산항건설사무소는 2018년에 용원수로에 폭 70m의 수문을 설치하기로 했다가 침수 방지 효과가 더 크고 미관에도 나은 방재언덕으로 바꿨다.
방재언덕은 침수 피해 지역 전면에 높이 4m, 폭 25m, 길이 422m 규모로 건설되며 340억원이 투입된다.
태풍 등에 수위가 높아지더라도 방재언덕이 바닷물이 넘어오는 것을 막아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밝혔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해안매립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연내 공사를 발주해 2022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방재언덕이 준공되면 의창수협에 관리를 맡길 예정이다.
방재언덕에 산책로와 다양한 조경시설을 설치해 해양공원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수산물판매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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