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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갈등 美-中 다시 '전운'... 세계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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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8 16:45:22   폰트크기 변경      

주가, 국채금리, 원자재값 ‘뚝뚝’

주요 신흥국 통화도 연일 급락

유럽지역 경기악화 우려도 겹쳐

안전자산 달러, 엔 가치는 ‘쑥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봉합되지 못하고 확전할 위험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안정을 찾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주식과 원자재,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가치는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국에 추가 관세를 경고한 이후 선진·신흥시장을 아우르는 MSCI 전세계지수는 6일 0.7%, 7일 1.3% 각각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키웠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6일 언론에 중국의 ‘약속 위반’을 거론하자 추가 관세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증시를 뒤흔든 무역전쟁 악재가 되살아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시에서 7일 대표 주가지수는 모두 1.5% 이상 급락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만6000선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00선이 각각 무너졌다.

증시 변동성도 커져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9.3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분석업체 케니스 코멘터리의 피터 케니 창업자는 로이터통신에 “협상 결렬 신호들이 위험회피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협상이 장애물에 부딪쳤을 뿐 아니라 중국이 협상의 핵심요소들을 재협상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전쟁에 더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EU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유럽 경기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업고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선진국 국채 장기물로 시선을 돌리면서 6일 2.5%였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7일 2.4566%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3월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에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섰다가 가까스로 플러스로 올라섰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7일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6개 주요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일 0.1% 올랐으며 엔화 가치도 이번주 들어 연일 올라 8일 오전 6주 만의 최고 수준인 달러당 110.2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JP모건 신흥시장통화지수는 6일 0.5%, 7일 0.3% 각각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6일 역외시장에서 장중 한때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여전히 달러당 6.794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7월물은 파운드당 2.7855달러로 1.6% 하락했다. 구리는 글로벌 경기, 특히 중국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자재다.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ICE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69.88달러로 1.9%,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61.40달러로 1.4% 각각 내렸다.

축산물 시장에서는 미국 원산지 악천후에 무역 우려가 겹쳐 소 가격이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생우(生牛·Live cattle)) 6월물 가격은 지난달 22일부터 11일 연속 내렸고 특히 지난 6일에는 1%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한을 10일로 정해두고 중국과 워싱턴에서 마지막 무역 담판을 벌이는 만큼 무역전쟁의 향방이 불투명하다는 불확실성이 시장에서 위험자산 가치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래리 로빈스 글렌뷰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세계 1, 2위 경제대국이 무역전쟁이냐, 아니면 평화냐 갈림길에 있다”며 “실제로 그 답을 아는 사람은 두어명뿐이고 월가에 있는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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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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