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24일(현지시간) 1년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만1000달러(약 1270만원)를 돌파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년에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전반의 가치가 치솟는 분위기다.
미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만1307.69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는 2018년 3월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거품의 붕괴에 대한 기억을 떨쳐버린 듯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사상 최대치인 1만900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가격이 급락하며 2018년과 2019년 초에는 3000달러 초중반까지 낮아졌다.
올해 2월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표를 전후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70%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올해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케네틱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지한 추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두 가지 주요 요인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시대의 합법적인 가치 저장소라는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고,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가상화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했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