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 개최…IT·3D 기술도 한몫
"지금은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전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연구위원은 1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제429회 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각국의 우주개발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정책포럼은 인류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코리아 스페이스 위크’의 별도 세션으로 마련됐다.
뉴 스페이스 시대는 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우주개발을 이끄는 게 주요 특징이다. 정부와 국가연구기관이 우주 연구를 주도한 이전과 다르다는 점에서 새 이름이 붙었다.
우주개발의 목표도 변했다. 지금껏 각국이 군사와 안보, 경제 개발, 국가 위상 제고 등 국가적인 목표를 위해 우주개발에 힘써왔다면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시장 개척’이라는 상업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안형준 부연구위원은 안사리 엑스 프라이즈(Ansari X Prize)가 진행됐던 1995년을 민간 우주 진출이 본격화한 시점으로 꼽았다. 2000년대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들이 우주산업에 진출해 이 분야의 투자를 일으키고 기술개발 촉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우주산업에 진출한 ICT 기업인들은 달 착륙을 실제로 지켜보고 영감을 받은 ‘아폴로 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 부연구위원은 "미국이 뉴 스페이스 시기를 맞는 데 정부가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들어서 미국 정부는 민간이 추진하는 우주 프로그램과 우주 수송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또 우주기업이 자립한 뒤에는 정부가 이런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김은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지금껏 정부에 위성과 발사체를 공급하는 게 우주기업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다수의 기업이 다양한 고객을 위해 경쟁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가 조성됐다"고 안 부연구위원과 같은 의견을 냈다.
김 연구원은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의 발전과 제조기술인 3D(3차원) 프린팅 기술도 우주산업 활성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고 꼽았다. 안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