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설투자는 차질없이 지속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특히 반도체 사업 흑자는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이어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본격적 회복세를 점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작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4.0%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5.6% 급감했다.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록인 작년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의 이익 급감이 치명타였다. 매출 16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에 머물러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인위적 생산 감축은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측은 이날 공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올해 시설투자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부품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ㆍ인공지능(AI)ㆍ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집행한 시설투자액은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을 합쳐 총 6조2천억원이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10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