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초고가 아파트 ‘한남더힐’이 올해 법원경매 최고가로 처음 낙찰됐다.
2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입찰에서 한남더힐 전용면적 177.76㎡ 4층 물건이 38억8110만원에 매각됐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중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기준 최고 낙찰가다.
응찰자는 두 명이었으며 차순위자는 38억6522만원을 입찰가로 적어냈다.
매각가는 감정가(36억4000만원)보다는 높지만, 같은 면적의 현재 호가(42억원)보다는 3억200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면적 물건이 32억9000만∼36억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앞서 한남더힐은 지난해 4월과 8월에도 물건이 법원경매에 나온 적이 있지만, 소송이 취하되면서 실제로 경매 개시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남더힐(전용면적 244.78㎡)은 2017년부터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초고가 아파트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작년 4월에 소송 취하된 물건이 재차 경매에 나와 1회 유찰된 이후에 감정가가 상향 조정돼 다시 법원경매에 나왔다”며 “한남더힐 물건이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는 가운데 최고가 아파트들이 법원경매로 속속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아파트 법원경매 중 감정가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는 10건 이상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17.8㎡(43억3000만원)와 194.4㎡(36억3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40.1㎡(41억9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2단지 192.8㎡(45억7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청담동양파라곤 224.3㎡(38억1000만원), 서초구 방배동 프레스턴 243.8㎡(25억4000만원), 종로구 평창동 엘리시아 236.0㎡(19억원),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133.4㎡(18억2000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9㎡(17억2000만원),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151.1㎡(15억9000만원), 용산구 이촌동 월드메르디앙 128.6㎡(16억4000만원) 등이다.
전날 법원경매 입찰이 진행된 갤러리아포레 217.8㎡(43억3000만원)는 1회 유찰돼 6월 1일 최저 입찰가 34억6400만원에 경매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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