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소형공항을 짓는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에 두 번째 도전한다.
이번에 예타 대상 리스트에 반영될 경우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이달 29일 기획재정부 제4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앞서 지난 5월 제1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에 상정됐지만 이미 다른 지역의 신규 공항 개발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이후 7개월 만에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 다시 오르는 것인데,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위원회 사업 타당성 연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2.19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B/C는 1.0을 기준으로, 1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지난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낸 울릉공항이 7년 만인 지난달 착공한 점을 고려하면 백령공항도 실제 개항까지는 계획보다 더 걸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울릉공항은 총사업비가 6000억원이 넘지만 백령공항은 간척지에 짓기 때문에 사업비가 훨씬 적게 든다”며 “기재부 심의를 통과해도 예비타당성조사가 남지만 이번 만큼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총 1740억원을 투입해 길이 1.2㎞,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군 겸용 공항을 짓는 것으로,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됐다.
당초 예상 사업비는 1208억원이었지만 국방부와 국토부가 백령도 인근 비행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500억원 이상 증액됐다.
백령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섬 주민들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오가는 하루 3척의 여객선 대신 50인승 항공기를 이용해 1시간 만에 김포공항을 오갈 수 있다.
박경남기자 knp@
〈e대한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