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공제조합의 자산 규모가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투명한 자금운용 시스템 구축, 소모성 경비 절감, 리스크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조합원의 신뢰에 기반한 증자 성공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지난 5년간 조합을 이끌어 온 김성관 이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9일 전기공사공제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 당기순이익 139억원보다 약 16.8% 늘어난 규모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영향으로 당초 조합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보증실적에 더해 조합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조합은 올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산 규모 2조원을 돌파했다.
조합이 최근 출자금 증자를 실시한 결과 총 964개사가 20만48좌를 청약해 자본금 673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자산규모가 2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여건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업체가 증자에 참여한 데는 올해 공공공사 발주 증가에 따라 보증한도를 상향하려는 움직임과 신용거래 전환을 위한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김성관 이사장의 ‘신뢰와 소통, 정도경영의 완성’이라는 경영철학이 조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016년 취임해 연임까지 성공한 김 이사장은 정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신뢰받는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그는 가장 먼저 투명한 자금운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써왔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사고 방지 및 상호 견제를 위해 자금업무와 회계업무를 분리했다. 또 은행, 보험, 증권분야 등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경영전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자금운용위원회 및 투자상품심의위원회 위원 구성에 외부 금융전문가를 1인에서 2인으로 확대했다.
자금운용에 따른 투명성 강화를 위해 자금운용정책서(IPS)를 제정해 자금운용은 금융사업실, 성과평가와 위험관리는 리스크관리팀에서 전담하도록 하고, 매월 자금운용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열린경영을 실천했다.
그러면서 영업점 통·폐합 및 인력감축 운영, 출장소 통·폐합, 소모성 경비 절감 등 경쟁력 있는 조합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김 이사장은 이처럼 불요불급한 경비예산을 줄이는 작업을 통해 5년간 총 105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현재까지 보증금융기관으로서 내실을 단단히 다져오는데 힘을 써온 김 이사장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활용을 통해 지속 성장과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조합은 △데이터 입수 및 DB구축, 통합리스크 산출 모듈 개발, 리스크 현황 및 분석 결과 화면 생성 등 시스템 구축 △재무위험(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유동성 등) 평가 △보증 및 융자 상품의 요율 적정성 검토 및 위험량 산출 △자산 신규 투자 시 위험량 측정 및 운영 자산 현황 검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건전한 예산 집행과 투명한 자금 운용은 물론, 리스크 관리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면서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위기나 시련에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보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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