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청약접수 시작…총 4333가구 규모
공공분양ㆍ신혼희망타운 등…니즈 반영 못해 불만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꺼낸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1차)’ 접수가 임박했다. 하지만 실거주ㆍ분양가 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요자(청약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차 사전청약 접수를 이달 말부터 진행한다. 인천계양 등 5곳에서 총 4333가구 규모다. 먼저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공공분양 특별공급ㆍ신혼희망타운 해당지역 접수를 계획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차 사전청약의 아쉬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혼희망타운에 46㎡는 왜 포함했나’, ‘신혼희망타운에 (향후 결혼계획이 있는) 청년들도 포함해야 하지 않나’, ‘공공분양의 도입 취지에 맞춰 분양가는 더 내려야 하지 않나’, ‘공공분양에 수요자 선호도 높은 84㎡는 왜 물량이 적는가’ 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다.
사전청약 물량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니즈(Needs)를 적극 반영하지 않아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례의 신혼희망타운 청약을 고민 중인 30대는 “적어도 10년은 거주해야 할 집인데 전용면적 46ㆍ55㎡는 좁을 수밖에 없고, 분양가가 저렴하지도 않아 고민”이라며 “하지만 전세살이의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사전청약을 넣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진접2의 공공분양 청약을 넣을 40대는 “최근 몇년간 민간 아파트의 품질ㆍ설계가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올라갔다”며 “정부가 공급에만 치중한 나머지 디테일(detail)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듯 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내리기 위한 공급에만 집중한 탓에, 최근 주택 트랜드와 수요자의 니즈는 뒷전으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와 내년에 공급할 사전청약 물량은 모두 6만2000가구다. 수요자의 매수 심리를 달래 추가적인 집값 상승을 막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은 물량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성급히 공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소형 평형 위주로 건설하는 것 아니겠냐”며 “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않은 공급은 향후 미분양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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