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부미 기자]지난해 전기공사실적이 사상 최초로 3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설치 증가에 따라 호실적을 거두었다는 평가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29일 2020년도 전기공사 총 실적액이 32조 2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31조 3000억보다 3.16%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기공사협회는 2021년도 전기공사분야 시공능력평가액 산출을 위해 전국 1만 8085개 등록업체 중 실적을 제출한 1만 7667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집계했다.
공사실적액은 △2015년 23조 6000억원 △2016년 23조 9000억원 △2017년 27조 6000억원 △2018년 29조 600억원 △2019년 31조 3000억원 등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적 순위를 보면 한전KPS가 2조 9140여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1위를 지켰다. 2위는 1조 7325여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달성한 실적(1조 2039여억원)보다 무려 5286여억원이나 수주액이 늘었다. 창원기전이 7215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2019년보다 한단계 오른 3위를 달성했다.
그 뒤를 △금화피에스시(6078억원) △수산인더스트리(5491억원) △탑솔라(5256억원) △현대건설(4887억원) △한국플랜트서비스(4453억원) △세안이엔씨(4162억원) △대명지이씨(4034억원)가 랭크되면서 ‘톱10’을 형성했다.
상위 10위 기업 가운데 탑솔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9년 1698억원의 실적으로 34위를 기록했던 탑솔라는 2020년 5256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6위로 수직 상승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동시에 업체들의 재정건전성도 높아졌다. 총 부채비율이 140.57%를 기록, 148.16%였던 2019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기업자산의 효율적인 사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자산회전율은 0.81회를 기록해 0.88회였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번 전기공사 분야 실적신고 결과를 사업규모 대비 실적 금액과 비교해보면 5억미만 소규모 사업자의 업체수가 8701개사(49.25%)인데 비해 전체실적신고 점유율은 5.83%로 매우 낮았다. 100억 이상 대규모 사업자의 업체수는 391개사(2.21%)인데 비해 전체실적신고 금액대비 43.89%로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였다. 업체당 실적 역시 전년 대비 0.1% 감소한 18억 2800만원을 기록, 업체간 경쟁도 심화됐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건설경기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으나, 전기공사업의 경우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선방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공공투자의 증가와 민간투자 회복이 예상되고 전기공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되지만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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