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BTL(임대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고시한 6400억원 규모의 ‘차기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구축 사업’을 KT가 거머쥐었다.
6일 민간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연구센터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차기 M-BcN 구축 사업에 대한 2단계 평가(기술평가)를 진행한 결과, KT 컨소시엄이 900점(1000점 만점) 이상을 받고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획득했다.
KT 컨소시엄은 대형 통신사 KT를 대표사로 해 금광기업ㆍ신동아건설ㆍ서한ㆍ문엔지니어링 등이 함께한 사업자 팀이다.
이 사업의 경쟁 구도는 3파전이었다. KT와 더불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한 결과다. 이들 3개사는 사업추진 일정에 맞춰 지난 6월 1단계 평가(PQ) 서류를, 지난달 기술평가 서류를 각각 제출했다.
평가 결과, KT 컨소시엄이 기술평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가격평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대보정보통신ㆍ쌍용정보통신ㆍ대영유비텍 등과, LG유플러스는 대선이엔씨ㆍ안세기술 등과 힘을 합쳐 이 사업 수주를 도전했지만 우선협상자 자격을 잡는 데 실패했다.
차기 M-BcN 구축 BTL은 현 국방광대역통합망 민간투자사업 운영기간 만료(2023년) 임박으로 차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사령부, 국방부 직할부대 등 2321개 부대 간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군 자체적으로 운용ㆍ제어가 가능한 통합망 관리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방부가 책정한 사업비는 6399억원이지만, 업계는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사업자가 별도의 운영비를 추가 제안할 수 있어서다.
KT 컨소시엄은 앞으로 1만1000㎞ 이상의 신규 광케이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5만점에 가까운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어 이들 시설에 대한 운영 및 유지ㆍ보수 권한도 갖는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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