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긴급진단]‘풍전등화’ 증시… ‘빚투 개미’ 타격 불가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1-10-18 07:00:15   폰트크기 변경      

올해 개인 평균 손실 -10.6%로 부진... 증시 전망도 '불투명'

'빚투' 규모 큰 데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로 부담 커질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우려, 중국발 헝다 리스크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권 대출을 동원해 주식에 투자해온 개인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78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1월4일∼10월15일)의 평균 수익률은 -10.6%로 나타났다.



종목별 평균 순매수 가격은 해당 종목의 투자자별 순매수 총액을 순매수 주식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특정 종목의 순매수 총액이 100억원이고 순매수 주식 수가 100만 주라면 평균 순매수 가격은 1만원인 셈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10위 종목은 삼성전자(-12.9%), 삼성전자 우선주(-12.7%), SK하이닉스(-16.4%), 카카오(-4.4%), 현대모비스(-10.5%), 현대차(-9.5%), LG전자(-13.4%), NAVER(6.0%), 엔씨소프트(-11.3%), SK바이오팜(-20.7%) 등이다.

 

NAVER를 제외한 9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33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2900~3000을 횡보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이 각각 6.5%, 11.3%로 선전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영업이익 마진 둔화와 정부의 기업 규제 등으로 인해 반등할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외적으로는 헝다 이슈, 전력난 등에 따른 중국 경기의 둔화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2800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만 해도 코스피 하단으로 3050선을 제시했지만 반등 기반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 예상치의 하단을 2850(상단 3100)으로 하향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에는 자원 생산 감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기 위축을 부를 수 있다거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미들이 주식투자 주요 수단으로 ‘빚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95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33조4000억원, 2020년 71조2000억원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금융당국은 상당액이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가상화폐) 등에 쏠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 통계에서도 가계가 보유한 국내주식 잔액은 968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외 주식·펀드가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는 2분기에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56조원을 조달했는데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이 15조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예상돼 대출로 주식을 투자한 동학개미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7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도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가상화폐 시장을 끌어올렸던 유동성도 축소되면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재민기자 jmahn@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산업부
안재민 기자
jmah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