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진후 기자] 호반그룹이 대한전선의 성장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 전량 참여해 최대주주 지배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한전선(대표이사 나형균)은 12일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이하 호반산업)이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구주주 배정주식의 100%인 약 1억5646만주를 전량 청약할 예정이다. 예정발행가액(1290원) 기준 약 2018억원 규모다. 출자 규모는 추후 최종 확정발행가액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계획대로 배정된 주식을 전량 청약할 경우 유상증자 후에도 종전의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배정주식의 20%까지 초과 청약하면 지분율은 최대 42.62%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산업이 증자에 전량 참여하는 것은 대한전선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라며 “이번 결정은 일반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회사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0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3월 8일과 10일 양일간 구주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여기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3월 14일부터 일반공모를 시작한다. 최종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전액 인수한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 차질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증자로 마련한 재원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사우디, 미국 등 글로벌 현지 공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자금과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회사의 성장에 신뢰를 보인 만큼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CI. / 사진 : 대한전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