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진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강원·경북지역 산불로 한울원전의 출력을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 일대 전력공급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 수급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 등 주요 전력공기업은 비상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울원전은 지난 4일 울진지역 화재에 따라 계통 안정화를 위한 비상운전에 돌입했다. 4일부터 현재까지 한울원전의 출력을 최대 50%까지 낮추는 조치다.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전력거래소와 협의 아래 비상상황 여부에 따라 50~70% 사이로 출력을 조정할 방침이다.
총 6기로 구성된 한울원전은 최대 출력 5900MW급 원전으로 이중 정비 중인 6호기(1000MW)를 제외한 평시 최대 출력은 4900MW다. 7일 정오 기준 한울원전은 최대 출력의 52% 수준인 2527MWe의 출력을 기록하고 있다.
호기별 출력양은 △1호기 49%(477MWe) △2호기 51%(491MWe) △3호기 54%(536MWe) △4호기 51%(516MWe) △5호기 51%(507MWe)다. 1~2호기의 최대 출력은 950MW, 3~6호기는 최대 1000MW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현재 산불은 원전 반대편으로 진출하던 중 바람이 잦아들며 공식적으로 40%의 진압율을 보이고 있다”며 “원전 관련 위험성은 다소 낮아진 상태이고 상황에 따라 출력량 재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공급이 절반으로 준 데다 산불 피해로 원전 외에 송전망 등 전력설비에 일부 손상이 발생하면서 일대 전력 수급에도 다소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한국전력거래소는 전국 연결망을 통해 전력공급 영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설비 일부 손상을 파악했지만 전력망 이중화와 우회경로 등 기존 설비를 활용해 송전망 계통에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 상호연결망을 활용해 해당 지역 전력공급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일 정오 기준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은 정상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공급능력은 8만9527MW이고 이중 현재 7만2476MW의 부하를 사용 중이다. 공급예비력은 1만7051MW로 예비율 23.53% 수준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전력예비율은 15% 이상(5500MW)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4일 본사에 재해재난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강원본부에 적색 비상, 본사와 경북본부에 청색 비상을 발령했다. 7일 현재는 강원본부의 비상 등급도 청색으로 조정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산불 피해지역 요금 납기 연장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해 이른 시일 내 결과를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CI.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김진후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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