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하루에 36홀 플레이
마지막홀 페어웨이샷 버디로 59타
맥스 호마가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2라운드를 마친 후 오후에 인근 골프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 하비 제이미슨 트위터 |
지난주 해외에서 진기한 골프 해프닝이 있었다. 프로골퍼와 관련된 두 가지를 소개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9위 맥스 호마(32ㆍ미국)는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더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겸 미국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 출전했다. 그로서는 생애 두 번째 영국행이었다.
호마는 1, 2라운드를 71타로 마쳐 합계 2오버파 142타의 공동 38위로 커트를 통과했다.
그런데 그는 2라운드(오전 8시25분 티오프)를 마친 8일(현지시간) 오후 캐디, 코치와 함께 대회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노스 버윅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어시스턴트 프로로 근무하는 스콧 길리스의 초청으로 트와이라이트 라운드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네 명은 그날 오후 4시30분에 티오프해 오후 8시30분에 18홀 플레이를 마쳤다. 호마는 8번홀(파5)에서는 이글도 기록했다.
호마는 “스코틀랜드에 오기 전부터 링크스코스다운 링크스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노스 버윅 골프클럽은 나의 버킷 리스트 골프코스 중 하나였다. 더욱이 이 골프장은 다음주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와 비슷하다. 이 라운드는 정말 끝내줬다”고 만족해했다.
호마는 대회가 열리는 주에 하루 36홀 플레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4승을 기록 중이다.
호마는 그러고도 9일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노 보기’ 플레이를 하며 4언더파 66타를 쳤다. 데일리 베스트 타이다. 그 덕분에 3라운드에서 김주형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선 그는 결국 4라운드합계 1언더파 279타의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미국PGA 콘페리(2부)투어에서 활약중인 벤 그리핀(26ㆍ미국)은 약 1년 전만 해도 프로골퍼의 꿈을 포기할 뻔했다.
당시 그는 모기지 회사의 대출 담당자로 일하면서 콘페리투어에 참가했는데 대회에 아홉 번 출전해 3500달러(약 455만원)를 채 벌지 못했다. 미국PGA투어 진출은 머나먼 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2위를 세 차례나 하며 시즌 포인트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이 추세라면 그는 2022-2023시즌 미국PGA투어에 진출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주 그의 세계랭킹은 256위였다.
그리핀은 이번주 콘페리투어 대회가 없는 틈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9일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의 플랜테이션코스(파72ㆍ길이7093야드)를 찾았다.
라운드 초반부터 그의 샷은 불을 뿜었다. 첫 네 홀을 ‘버디-버디-버디-이글’로 장식한 그는 7번홀 버디에 이어 9번홀에서 두 번째 이글을 잡고 전반 나인을 28타(8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 10, 14, 16,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가 18번홀(길이 560야드) 티잉구역에 도착했을 때 12언더파였다. 마지막 홀에서 1타만 줄이면 꿈의 59타를 기록할 판이었다.
기록을 의식해서 그랬을까. 그는 마지막 홀에서 헤매다가 세 번째 샷마저 퍼팅그린에서 100m가 넘는 지점에 떨궜다.
여기에서 기적이 발생했다. 그 거리에서 시도한 그의 네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후 홀로 들어간 것이다. 극적 버디였고 그는 그 라운드를 13언더파 59타로 마칠 수 있었다.
비록 친선라운드였으나 마지막 홀 페어웨이샷 버디로 59타를 기록한 것은 그리핀 외에 유례를 찾기 힘들 듯하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