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퍼팅그린 커 무리는 삼가
좌절감 느껴도 인내심 가져야
잭 니클라우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려면 벙커를 피하고, 인내심을 지녀야 하며, 바람속에서 퍼트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USA투데이 제공 |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이 1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에서 시작됐다.
우승 후보에 대한 의견이 십인십색인 가운데 잭 니클라우스(82ㆍ미국)는 골프닷컴에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에서 우승하기 위한 다섯 가지 열쇠’를 게재했다. 요약한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 보유자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3승(1966, 1970, 1978년)을 거뒀다. 그 가운데 1970년과 1978년 대회는 세인트 앤드루스GC에서 열렸다. 니클라우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2위를 가장 많이(7회) 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위험은 피하라
올드코스의 페어웨이는 넓고 퍼팅그린은 크다. 코스는 단단하고 빠르며 긴 편이 아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벙커만 조심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물론 현명하게 플레이하면 몇 번의 기회가 오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그것을 살리지 못한다.
이곳에서는 절제가 중요하다. 파4, 파5홀 티샷을 꼭 드라이버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승할 때 한 라운드에 네 번 드라이버로 티샷한 적이 있다. 이곳에는 위험을 무릅쓰지 말고, 무리는 삼가는 것이 긴요하다.
◆벙커 주위의 전략을 잘 짜야
선수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벙커(항아리형)다. 이곳에서는 무슨 수를 쓰든지 벙커는 피하고 봐야 한다. 티샷을 할 때 볼이 벙커에 빠지지 않을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샷을 실수하면 볼은 어김없이 벙커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0년전이나 100년전 대회에서도 그랬다.
1990년에 닉 팔도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할 때 그는 나흘동한 단 한 번 벙커에 들어갔다. 2000년 타이거 우즈가 2위와 8타차로 우승할 때 그는 72홀동안 한 번도 112개나 되는 벙커에 볼을 보내지 않았다.
◆실수하더라도 왼쪽이 낫다
골프에서 실수는 불가피한 요소다. 챔피언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도 코스 가운데를 향해 볼을 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항상 그럴 수는 없다. 좌우를 비교한다면, 이 코스에서는 왼쪽이 그나마 덜 나쁘다. 아웃오브바운즈(OB)나 악성 벙커는 대부분 코스 오른쪽에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왼쪽이 낫다는 얘기다.
◆좌절을 느낄 때 ‘안녕’을 외쳐라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챔피언들은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자질이 뛰어나다.
불운한 바운스, 놓친 퍼트, 나쁜 샷이라도 나오면 누구나 화가 나고 좌절감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속상하더라도 ‘안녕’이라고 말하고 ‘다음에 보자’며 떨쳐버려라. 우승하기 위해서는 좌절 대신 인내심이 필요하다.
◆바람속 퍼트 솜씨를 길러야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몇 주전,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한다. 그들은 평소에는 잘 구사하지 않는, 녹다운 샷과 범프&런 등을 연습하곤 한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퍼트 스킬이 가장 중요하다.
링크스코스에서 수시로 불어오는 바람은 퍼트를 어렵게 한다. 올드코스에서는 바람이 퍼팅그린을 가로질러 불어오므로 더 어렵다. 따라서 퍼트가 불가능한 곳에 볼을 갖다놓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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